천경자 그림 박경리 시

천경자-황혼의 통곡’, 종이에 채색, 96×129cm, 1995,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를 노래함

      시: 박경리

화가 천경자는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멀리 갈 수도 없고
매일 만나다시피 했던 명동 시절이나
이십 년 넘게
만나지 못하는 지금이나
거리는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았다

대담한 의상 걸친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허기도 탐욕도 아닌 원색을 느낀다

어딘지 나른해 뵈지만

분명하지 않을 때는 없었고
그의 언어를 시적이라 한다면
속된 표현 아찔하게 감각적이다

마음만큼 행동하는 그는
들쑥날쑥
매끄러운 사람들 속에서
세월의 찬바람을 더욱 배웠을 것이다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 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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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 테레사 1977,  53 x 45.5cm 종이에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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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가 흐르는 황혼〉 1978 종이에 채색 46.5x42.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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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四月, 1974 종이에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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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이 된 마돈나〉, 1990. 종이에 채색, 38×4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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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1989), 종이에 채색, 40×3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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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孤)’(1974), 종이에 석채, 채색, 38.5×25.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