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가운데 마을
- 김 영 민
- 김 영 민
삼각산 인수봉 해떨어 질때면
둥근 초가 지붕 끝자락
흰 연기 모락 피어나고
외딴집 영자엄마
영자야 ! 영자야 !
뒷집 분이엄마
분이야 ! 분이야
밥 묵으라 부르는 소리 들리면
마당에 떠들던 아이들 소리 잠잠해 진다
뒷산 백운대 인수봉 저녁 노을 물들 때면
앞마당 오래 묵은 대추나무 가지에 붉게 물 들고
엄마는 북엌에 반찬
만드시는 도마소리
무쇠 밥솥에 쉬익쉬익
밥익는 소리
밭에 가셨던 할배와 아버지가
등지게에 한짐씩
지시고 들어 오신다
가운데 마을 삼각산 붉은 해 걸리면
앞집 아저씨 논에 갔다가
우메 우메 황소 몰고
쟁기 지고 돌아 오시고
장에 갔던 아즈매 가운데 마을 고댕이 넘어 오신다
아 그립도다 나 어릴때
여름이면 동네 방죽에 커다란 노송들 밑이
낮잠자는 피서지였고
갑자기 소나기 쏟아지면 물놀이 하다 고무신 떠내려 가던 방죽 냇가다
할매 손잡고 학교 고뎅이 넘던 내고향 풍경들
백운대 우이동 수유리
큰말 불당골 가운데 마을
오손도손 잘들 살었는데
그립다 보고싶다
듣고싶다
동리 아이들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