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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의 작품세계

회상 30호 Oil on Canvas

한 가지 조형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표현

 글: 오세권 (대진대학교 교수)


 김진태의 작품세계는 어느 한 가지 경향으로 뚜렷하게 고정되어 나타나지 않는다. 구상, 반추상, 추상 등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느 경향을 두고 김진태의 작품세계라고 말할 수 없다. 이러한 작품세계는 하나의 조형경향으로 집중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제작할 때의 취향과 환경에 따라 구체적 형상이 드러나는 작품을 표현하는가 하면 형상이 드러나지 않는 추상적인 적품을 제작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김진태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중희는 “...김진태 화백은 특정 화풍에 매달리지 않고 이것 저것 자기가 좋아하는 화풍을 언제나 즐기면서 작품하는 타입이다. 젊은 시절에는 세잔의 형체해석과 색채감각까지 터득해 자기화 한다, 그러나 그러한 화풍이 이념으로 영글어 어떤 특정화풍에 안착하여 그것을 고집하는 타입은 결코 아니었다. 그 후에도 추상, 입체, 구상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화역을 넓히면서 즐기고 있다....‘라고 말한다.
김진태의 작품에서 많이 보여지는 경향은 숲, 바다, 새, 꽃... 등 다양한 자연의 소재이다. 자연은 많은 미술작가들이 표현하는 주제인데 자연에 접근하여 표현하는 방법들은 다양하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일부분을 클로즈 업 시켜 극사실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멀리서 거리를 두며 관조하듯이 그 분위기만을 표현하기도 하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마치 사진같이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여 표현하는가 하면, 부분적으로 분할하거나 해제시켜 자연의 형태가 드러나지 않게 추상화시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 방법은 각기 자연을 대하는 성향이나 표현 기법의 방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진태의 작품에서 사물들을 재현하듯이 그대로 그려진 것을 보면 정물이나 꽃 등 주변적 소재를 스케치하듯이 그려낸다. 예를 들면 꽃을 그리는데 있어 < 능소화 >와 같은 작품에서는 능소화를 보여지는 그대로 현장의 느낌을 스케치하듯이 편안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자연이나 사물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그리거나 추상으로 표현방법은 앞에서 이중희도 언급하였듯이 세잔이나 입체주의자들에 영향받은 표현방법으로 사물의 형태를 분할 또는 단순화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김진태의 작품에서 세잔이나 입체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은 표현을 보면 사물들의 형태들을 분할하거나 단순화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분할의 방법에 의해 사물의 형태가 왜곡되거나 단순화된 표현이다. 그러기에 작품들에서는 사물의 형태가 뚜렷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보일 듯 말 듯 형태가 나타나가도 하며, 심하게 단순화되어 버리면 추상화가 되기도 한다. 실제 김진태의 작품에서는 자연이나 사물을 보여지는 그대로 재현하는 작품에서부터 점차 대상을 분할하여 단순화 시켜 나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완전히 사물을 단순화시켜 추상회되어 버린 작품에 이르기까지, 사물의 재현에서 분할과 단순화 과정을 거치며 추상화로 되어가는 작품들을 두루 볼 수 있다. 되어가는 작품들을 두루 볼 수 있다.
김진태의 입체주의와 같은 대상의 분할적 표현에서는 크고 작은 원형의 반복이나 직선의 만남 속에서 사물의 형태가 나타나는가 하면, 화면을 이루는 선과 색채의 구조 속에 사물들의 형태들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그 속에 사람의 형태나 자연의 형태들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사물의 분할과 그 분할을 화면에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상과 같은 김진태 작품의 표현 경향을 보면 한 가지의 특정 조형이념을 추구하며 작품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표현하고 있으며 소재 또한 정물, 풍경, 인물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즉 작품을 제작할 때마다 사물을 보고 느껴지는 감동에 따라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다. 그러기에 거대한 작품세계를 설정하고 그 이념에 따라 작품을 제작하는 욕심에서는 벗어나 있다. 욕심이 없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주제와 소재를 설정하고 편안하게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화가들은 자신이 주장하는 조형 이념에 따라 작품세계를 결정하며 작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중심된 뚜렷한 화풍이 있다. 그러나 김진태와 같이 사물을 보고 느껴진 감동에 따라 여러 가지 표현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제작하다 보면, 이중희의 언급과 같이 특정 화풍에 매달리지 않고 이것 저것 자기가 좋아하는 화풍을 즐기면서 작품을 하다 보면 결국 표현의 폭은 넓게 나타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설정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김진태에게 있어서도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에 대한 언급보다는 구상, 추상, 입체 등 작품세계에 있어 표현의 폭이 넓은 것을 강조하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인 것이다.
한편 김진태가 입체주의에서 나타나는 분할적인 표현방법이 서양의 미술 표현 방법을 이용하고 있지만 소재들은 주변의 한국적인 것을 취하려 노력한 점을 볼 수 있다. 사물의 형태를 표현함에 있어 세잔과 입체주의의 분할 방법을 취하고 있지만 토속적이며 친근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소재가 한국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주변에서 보여지는 풍경이나 인물, 그리고 그 외 다양한 소재들을 대상으로 하여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친근해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