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시
김용성 Kim, Yong Seong
300px_김용성.jpg

■경력
상처를 남기는 사랑이 나는 좋아(시집 2016년 월간문학)
안녕 돌리(시집 2008년 종려나무)
초록빛 식탁(시집 1994년 시세계)
코레아국제미술제 초대작가(서울,중국)
아세아국제미술제 초대작가(중국 섬서성)
서울국제미술제 초대작가(서울)
도쿄국제미술제 초대작가(동경)
상하이국제미술제 초대작가(중국 상해)
Salon de California 초대작가(미국 LA)
Galleria Antonio Battaglia(이탈리아 밀라노)
Paraguay Art Festival(파라과이국립미술박물관)
아세아국제스타전 초대작가(중국,한국)
국제뉴-토픽전 초대작가(중국 광동성)
아세아국제조형전 초대작가(중국)
 
수상
코레아국제미술제(서울,중국) 신미술문화상
아세아국제살롱전(중국섬서성) 창작예술상
한국신미술대전 신미술상, 초대작가상 , 올해의 작가상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상, 예총회장상
한국미술진흥원 평론가상, 인기작가상, 특별상
동방국제신조형전(중국섬서성) 국제예술상
국제뉴프랜드전 창작예술상
금성국제미술제(중국산동성) 특별상
Galleria Antonio Battaglia 평론가상, Paraguay Art Festival 특별상
 
현재
Independants Korea, 아세아국제미술협회
한중미술문화협회, 한국미술진흥원 회원

1.숲이_부르는_소리_김용성_(0001).jpg

푸르른 기억
 
큰 밤나무
그 높다란 가지 위에 올라가
온종일 내려오지 않았던 날이 있었지
한 마리 새처럼
나무를 둥지 삼아 바람 속에 마음껏 흔들려 보았지
 
헤엄치러 들어갔던 맑은 개울 속
부드럽고 따스한 물결에 안겨 물고기처럼 둥둥 떠다녔지
 
노랑 유채밭 꽃대 아래 누워서
꿀벌처럼 작아질 대로 작아져서
흰 구름이 꽃잎 위로 지나는 걸 보며
꽃향기에 취해서 단잠이 들었지
 
여름밤이면 원두막에서 잠들기가 좋아라
아득한 별들 속에서 시원한 공기와 나무들 곁에서
풀벌레와 대자연이 들려주는 협주곡을 들었지
 
아 온갖 풀 나무 속에 있는 나는 행복해라
새의 날개가 난 듯 즐거워라
토끼의 예쁜 발을 가진 듯 기뻐라


숲이 부르는 소리 
 (판매완료)

가을연가_부분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
잎새가 가득해 행복하던 때를
내 영혼은 아직도
붉은 단풍 숲을 헤메이나 보다
그 깊던 가을
내게 어떤 시작이 있었기에
이토록 영혼이 없는 듯이
내 가슴은 공허로운가
 
가을 단풍을 가슴에 그득 안고
햇살 나리는 떡갈나무 아래
활엽 피는 온대를 따라
지구 끝으로 난 길을 걸으며
가을이 지는 날까지 살고 싶다
 
바람 비껴가는 후미진 곳을 찾아
버려져 나뒹구는 퇴색된 잎새와
매일 불어오는 바람을 안으며
햇살 투명한 갈잎에 기대어
마음껏 슬픔을 키우고 싶다

가을 속으로
  (판매완료)
2.가을_속으로_김용성_.jpg
3.봄을_그리다_김용성_.jpg

꽃샘바람_부분

겨울은 충실한 씨앗을 고르기 위해 온다
참되고 아름다운 꿈
추위가 달가운 것도
영원히 살 내 꿈이 소중하여
갖은 시련 속에
다시금 하얀 꿈 하나 남기기 위하여
 
하얀 눈
탄생의 시작은 이토록 희고 순수했으리
너의 순결함은 내 창작의 충동을 부추긴다
더없이 희고 보드라운 가슴 속에
그토록 모진 열망이 싹트는 줄이야
 
네 의기를 찬바람 속에 춤추어라
네 안에 움트는 사랑으로
너는 여인이 돼라
처녀막을 찢는 작은 고통을 통해
너를 환희 속에 놓아준다

봄을 그리다  (판매완료)


새만금에서_부분

누구의 생각이었을까
단순히 지도만 보고 육지를 넓히려 생각한 사람이
싱그럽게 퍼덕이는 푸른 파도와
갯벌 속의 생명들이랑 어울려 보지도 않고
바다속 은빛 청어 떼의 춤이 보고프지도 않은 사람이
물고기는 수족관에 욕심껏 가두고
불도저로 파도를 밀어붙이는 이가
바다에서 잠드는 어부들의 생각은 아니지
뱃멀미의 기억이 바다의 전부인 어떤 사람
왜 바다의 땅이 더 많다고 생각해
가슴 탁 트이는 시원한 바다에 나가 보면
육지가 그리 좁지는 않지
굴 따고 소라 캐며 바다에 살면
바다 위에 집 서너 채 가진 것처럼 든든하지
무작정 불도저를 바다로 몰아
도시가 필요하면 건물을 세우고
공단이 필요하면 공장을 짓고
언젠가 바다가 다시 필요하면 거꾸로 되풀이하려


간척지에서 
 (판매완료)
4.간척지에서_김용성_.jpg
5.150평_까치집_김용성_.jpg

마을까치_부분

키 큰 전신주 위에는 까치밥을 남기지 않는다
너의 작은 날개로는 사람들이
날아오를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이곳 저곳 쏘다니며
정원 열매나 위대한 동상들을
함부로 하는 것을 도시는 원치 않는다
 
빈집은 아직도 주인을 찾는 광고를 내지만
까치는 사람의 마을에 방을 구하지 못했다
담장이 없는 지붕 위를 바삐 오가며
네가 사람들 속에 찾는 것으로 인해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150평 까치집  (판매완료)


시화호에서_부분

나는 강가에 흙탕치는 어리석은 망둥이
하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고기잡이를 원치 않았어요
물고기들 몽땅 잡아 허옇게 띄워 놓고
나 혼자 강을 차지하겠다고
 
경쾌한 포장도로를 흙먼지 길로 바꾸고 싶지 않듯
천혜의 하수구를 물고기에게 내주고 싶지 않아
밑 빠진 쓰레기통같이 쏟아도 쏟아도 흔적 없는
시화호수 위로 유람선만이 오가고
공단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 호수 속에는
앙상한 물고기 가시만이 살고 있지요
 
징징거리는 저 강물이 누구의 눈물이지 싶어
물을 마시면 나는 아가미가 아프다

걸어서 건너야 하는데  (판매완료)
6.걸어서_건너야_하는데_김용성_.jpg
9.나는_똥이다_김용성_.jpg

구름의 역사_부분

나는 저 구름들을 알아 볼 것도 같다
이 구름들은 지상의 온갖 쓰레기들로 이루어졌다
시궁창 냄새, 공장의 굴뚝,
화장실 환기구들로 부글거린다
소각로의 회색, 녹스는 기계의 붉은빛
비를 맞아도 뭔가 개운치 않고
눈이 내려도 왠지 석연치 않다
 
새털구름, 양떼구름, 조개구름
하얀 눈송이를 뭉쳐 셔벗처럼 깨물던
높고 신비한 곳의 샘물인 양
비의 폭포에 젖었던 날이 있었다면
오늘은 뜨거운 국물 같은 산성비가 머리 위에 끼얹어지고
기름 찌꺼기 같은 까만 눈송이가 온몸에 달라붙는다
 
나는 이 구름들을 알아볼 것도 같다
잔뜩 찌푸려 낮게 드리운 먹구름을
 
나는 똥이다  (판매완료)


야생동물주의_부분

어디로 갔을까
궁금한 듯 귀를 쫑긋거리고
밤의 입구처럼 검던 눈
항상 촉촉하게 젖어있던 콧잔등과
좌우로 계속 흔들던 짧은 꼬리
늘 숲과 같은 색깔을 유지하던 털빛
습지와 풀숲을 번갈아 폴짝폴짝
잘도 뛰어다니던 가늘고 긴 다리
익숙한 이웃처럼 마을을 산책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골프장을 이용하던…
 
사나운 자동차들이 으르렁거리며 달려온다
먹지도 않을 길고양이나 고라니를 닥치는 대로 사냥하며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들짐승 따위는 즉결처분한다
 
로드킬 (판매완료)

8.로드킬_김용성_.jpg
9.인류가_주는_감사의_화환_김용성_.jpg
행복한 돼지고기_부분

접시 위에서 끈적거리는 피처럼 육즙이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듯 흘러나온다
사료를 줄 때마다 커다란 눈동자는 사랑을 두리번거렸다
몇 번이고 나이프로 살을 갈라도
배를 보이며 어리광하던 순하고 부드러운 고기
거의 비워진 접시 위에 붉은 얼룩은 뇌리에 남는다
착하고 순한 고기의 맛
으르렁거리지도 뿔을 들지도 이를 드러내지도 않던
한 번 마음 준 뒤로 다시는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던
 
인류가 주는 감사의 화환  (판매완료)



신종 만들기_부분

풍요로운 들판
조직배양 옥수수 껍질 속엔
똑같은 클론들이 알알이 우글거리고
반인반수가 만든 대체용 장기 속엔
목숨을 나누는 인간의 사랑 대신
욕심과 경시의 마음이 피 흐르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모이통 속에
거의 바닥나 가는 순수, 존귀, 박애…
 
유전자 조작 옥수수  (판매완료)

10.유전자_조작_옥수수_김용성_.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