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중 <  강남수향(江南水鄕)  > 1986 

종이에 먹과 채색, 67.5 x 135cm
5,000,0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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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중 (吴冠中, 1919~2010)

전통 수묵화의 감성과 서양 모더니즘의 조형미를 결합하여 중국 회화의 현대화를 이끈 20세기 중국 최고의 거장

오관중(吴冠中, 1919~2010)은 장쑤성 이싱에서 태어났다. 그는 국립 항저우예술전문학교에서 동서양 미술을 두루 섭렵한 뒤, 1947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모더니즘과 추상 미술의 세계를 깊이 체득했다. 1950년 조국의 미술 발전을 위해 귀국했으나, 당시 중국 주류였던 사회주의 사실주의 화풍에 동조하지 않아 예술적 핍박을 받았고,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농촌으로 하방되어 강제 노동을 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시련 속에서도 예술혼을 잃지 않은 그는 개혁개방 이후인 1978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의 예술 세계를 만개하기 시작했다. 오관중의 예술적 핵심은 서양 추상미술의 점·선·면 조형 언어와 동양 고유의 수묵 감성을 결합한 데 있다. 그는 특히 "연(鳶)의 줄은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예술관을 주장했는데, 이는 아무리 추상적인 예술이라도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 세계(구상)와의 연결고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대표작들은 주로 흰 벽과 검은 기와가 조화를 이루는 중국 강남(주장, 소주 등)의 아름다운 수향 풍경이었다. 최소한의 흑과 백, 그리고 세련된 색채의 점들을 활용해 동양적인 여백의 미와 현대적인 디자인 구도를 동시에 완성했다. 이러한 독창성을 인정받아 그는 생존한 중국 화가 최초로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평생을 '동서양 미학의 융합'에 바친 오관중은 오늘날 현대 중국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가장 위대한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