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돈의 작품세계

 

누나와 함께, 60 x 72.7cm , 캔버스에 유채,  2010 

박돈의 태초를 열다.

글: 신항섭(미술평론가)

박돈의 그림에는 동양적인 정신성이 숨쉬고 있다. 정지된 듯한 시간, 적요의 세계가 견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정신적인 힘이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고요한 가운데 시선을 압도하는 어떤 힘이 느껴진다. 도저히 침범할 수 없는 높은 정신의 성체 같기만 하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비적인 어떤 기운이 감돈다. 그 기운은 종교적인 신념과도 유사하다. 아무것도 없는 듯한 여백에서 뿜어 나오는 거역 못할 힘이 감지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여백은 비어 있는 무의 공간이 아니다. 한국인의 정서적인 뿌리를 바탕으로 한 정신의 근본이 담겨있는 것이다.